수프카레 KING 센트럴점은 모유쿠 삿포로 맞은편 가타오카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평소 지상까지 계단을 따라 줄이 이어지는 인기 매장이라, 평일이어도 오픈 전에 도착하기로 했습니다.
11시 30분 오픈인데 11시 15분에 도착하니 이미 3명이 대기 중이었고, 몇 분 사이에 뒤로 8명, 잠시 후 2명이 더 늘었습니다. 둘러보니 대부분 해외에서 온 손님인 듯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메뉴판을 나눠 주고, 줄에 선 채로 주문을 받아 줍니다. 저는 치킨 채소 카레 맵기 2단계에 밥 적게, 아내는 돼지고기 가쿠니(조림) 카레를 같은 단계로 주문했습니다. 평일 점심에는 음료가 무료라 아이스커피와 진저에일을 부탁했습니다.
11시 32분에 문이 열리고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고 좌석은 32석 정도. 앉자마자 음료와 종이 앞치마가 나왔고, 주문은 줄에서 이미 끝냈기 때문에 기다릴 일이 없습니다.
음식이 나온 것은 11시 34분. 앉은 지 2분 만의 배식입니다. 줄서는 매장다운 오퍼레이션이 철저합니다.
KING의 특징은 다른 수프카레와 확연히 다른 뽀얀 국물. 메뉴 설명에 따르면 닭 뼈와 돼지 뼈를 이틀간 우린 진한 육수에 다시마·멸치·가쓰오부시로 낸 일본식 이치반 다시를 합친 더블 수프입니다. 첫술에 간이 확실하고 고기의 감칠맛과 다시가 깊게 배어 있습니다. 스파이스 향은 절제된 편이지만 카이엔 페퍼의 매운맛이 강하게 치고 들어오고, 감칠맛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참고로 2단계는 메뉴상 중간 맵기라고 되어 있지만 제게는 상당히 맵게 느껴졌습니다. 매운 것이 약하다면 1단계나 0단계를 추천합니다.
치킨 레그는 삶은 뒤 튀긴 듯, 노릇하게 구워진 향이 밴 껍질 아래로 숟가락만으로 부서질 만큼 부드러운 살이 나옵니다. 튀긴 치킨과 스파이스의 조합은 어딘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의미로 친숙한 맛입니다. 채소는 브로콜리, 만가닥버섯, 당근, 양배추, 가지, 단호박, 오크라, 영콘, 피망, 연근, 감자에 메추리알까지. 하나하나 큼직해서 상당한 양입니다.
아내의 가쿠니도 한 입 얻었습니다. 압력솥에 부드럽게 익힌 삼겹살에 간장과 은은한 팔각 향. 가쿠니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밥은 살짝 노란빛이 돌고 보리가 조금 섞여 있습니다. 다 먹은 접시에 기름기가 살짝 남는 걸 보면 버터나 기름을 넣어 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밥만 먹어도 고소했습니다.
둘이서 다 먹고 나온 것이 11시 53분. 밖에는 1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지만, 주말 줄을 생각하면 평일 오픈 직후가 훨씬 들어가기 쉽습니다.


























